새로운 삶을 꿈꾸는 한 남자의 이야기 영화 레미제라블

 

1. 줄거리 - 한 남자가 겪는 인생의 파란만장한 순간들

레미제라블은 빅토르 위고의 고전 소설로 다양한 영화, 뮤지컬 등으로 각색되었다. 주목할만한 각색 중 하나가 바로 톰 후퍼가 감독한 2012년 개봉작 '레미제라블'이다. 이야기는 19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며, 굶주린 조카에게 먹일 빵 한 덩어리를 훔친 죄로 19년 동안 복역한 장발장 (휴잭맨 분)의 삶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가석방된 장발장은 과거의 낙인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가석방의 규칙을 어기고 장발장으로서의 인생을 포기하고 신분을 속여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이를 계기로 장발장을 사회에 대한 위험으로 생각하는 자베르 경감 (러셀 크로우 분)의 끈질긴 추적을 받게 된다. 장발장의 삶은 자신에게 자비를 베풀고 인생을 바꾸도록 도움을 준 친절한 주교(콤 윌킨슨 분)를 만나면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장발장은 새로운 신분으로 성공적인 사업가로 부도 축적하고 명망도 얻게 되면서 작은 마을의 시장까지 맡게 된다. 명예로운 삶을 살기 위한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계속해서 그를 쫓는 자베르에 의해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 이야기는 장발장의 삶과 교차하는 여러 다른 캐릭터를 소개하는데 판틴 (앤 해서웨이 분)은 빈곤에 빠진 젊은 여성으로 딸 코제트를 부양하기 위해 험한 일을 하게 된다. 장발장은 위기에 놓인 판틴을 발견하게 되고 그녀가 자신의 공장에서 일하던 직원이며 억울한 일로 쫓겨난 처지임을 알게 된다. 장발장은 이에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건강이 위독해져 임종한 판틴의 옆을 지키며 코제트를 돌보겠다고 약속한다.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 분)는 욕심 많고 부도덕한 여관 주인 테나르디에(샤샤바론 코헨, 헬레나 본햄 카터 분)의 보살핌 속에서 성장한다. 사회 운동가이자 학생인 마리우스 퐁메르시(에디 레드메인 분)는 우연히 코제트와 만나게 되고 한눈에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마리우스는 위험에 빠지게 되고 장발장이 코제트와 사랑에 빠진 이 젊은 청년을 구해주면서 이야기는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2. 비평가와 관객들의 평가는 어땠을까?

영화 레미제라블은 비평가와 관객 모두로부터 엇갈린 평가를 받았지만 대체적으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59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네이버 평점 8.61을 기록했다. 외국 작품으로 이는 의미가 있는 성적표라고 할 수 있다. 비평가들은 대부분의 출연진의 연기 중 특히 앤 해서웨이의 판틴 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녀가 부른 'I  dreamed a dream' 또한 널리 호평을 받았으며, 해서웨이는 이 역할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된다. 장발장 역을 맡은 휴 잭맨을 비롯해 나머지 배우들도 열연을 펼쳤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스튜디오에서 노래를 미리 녹음하는 대신 배우들이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기로 한 결정이 일부 고르지 못한 보컬 퍼포먼스로 이어져 논란이 됐다. 하지만 덕분에 사실감과 현장감이 더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제작 디자인과 영화 촬영법을 포함한 영화의 시각적 측면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일부 비평가들은 영화의 진행 속도에 의구심을 갖고 거의 3시간에 달하는 상영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관객들은 일반적으로 영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특히 원작 뮤지컬이나 빅토르 위고의 소설 팬이었던 사람들은 더욱 그러했다. 또한 탄탄한 음악적 퍼포먼스와 스토리의 감성적 임팩트가 어우러져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영화에 등장하는 음악들이 관객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관객은 라이브 노래 접근 방식이 대담하고 신선한 선택이라고 평가하기도 했고 일부 관객은 기존 스튜디오 녹음에 비해 덜 세련되었다고 생각했다. 요약하면 레미제라블은 공연과 감정적 울림에 대해 특별한 찬사를 받는 등 관객과 평론가 모두로부터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3. 영화 레미제라블을 보며 느낀 점 

'레미제라블'은 프랑스를 배경으로 인간의 투쟁, 정의, 구원을 그린 서사시이다. 이 이야기는 끊임없이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장발장의 삶과 그를 끊임없이 추적하는 자베르 경감이 중심이 된다. 영화는 비극적인 삶을 사는 판틴, 강인한 여성 에포닌, 열정적인 운동가 마리우스 등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엮어낸다. 배우들이 현장에서 라이브로 노래하도록 하기로 한 결정은 나에게 매우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라이브 노래를 통해 전달되는 순수하고 여과되지 않은 감정은 캐릭터에 진정성을 더해 그들의 투쟁과 승리에 더욱 공감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앤 해서웨이가 부른 넘버는 애절하고 가슴 아픈 순간이 돋보이며, 캐릭터의 절망을 전달하는 라이브 퍼포먼스의 힘을 보여준다. 휴 잭맨의 장발장 연기는 그야말로 압권이다. 그의 미묘한 연기는 완고한 전과자에서 자비롭고 이타적인 남자로 변하는 캐릭터의 변화를 매우 잘 포착하여 표현했다. 러셀 크로우가 연기한 자베르는 다른 출연진만큼 강력하지는 않지만 금욕적이고 흔들리지 않는 존재감을 선사하여 강력한 적대자를 만들어냈다. 또한 감초들의 연기도 매우 돋보인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인 영화에 테나르디에 역의 사샤 바론 코헨과 헬레나 본햄 카터를 포함한 조연들은 유머의 순간을 적절하게 잘 만들어냈다. 에디 레드메인과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연인 마리우스와 코제트가 되어 이야기에 젊은이들의 열정을 불어넣기도 했다. 또한 그들의 퍼포먼스는 감동적인 앙상블 넘버와 결합되어 감동의 순간을 만들어 냈다. 레미제라블은 시각적 디자인 또한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세심하게 제작된 세트와 의상은 관객을 19세기 프랑스로 데려가며 서민들의 혼란함과 상류층의 화려함을 잘 나타냈다. 특히 바리케이드 장면은 주목할 만하며, 정의를 위한 캐릭터의 필사적인 투쟁을 반영하는 세트의 웅장함도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일부 평가에 3시간에 달하는 영화의 러닝타임이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나에게 3시간은 너무나도 짧게 느껴졌다. 배우들의 노래와 숨 막히는 영상미에 사로 잡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지금도 레미제라블의 사운드트랙을 들으며 이 글을 적는데 나에게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훌륭한 영화로 남을 것 같다.